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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혹] 세상에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메틸페니데이트’의 부작용

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과연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



수능, 고시 등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면 불티나게 팔리는 약물이 있다. 일명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여주는 약’으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로, 입시철만 되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 이 약을 구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쟁이 심화된다. 심지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약을 구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약 228만 명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을 처방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총 처방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험생 나이대인 만 18세에 대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의 처방액은 2011년 4억 7,800만 원에서 2015년 7억 9,900만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능이 가까운 10월부터 판매액이 늘어나기 시작해 수능 이후인 11월, 12월에 감소하는 성향을 보인다. 문제는 의료약품을 본래의 목적인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하이닥 복약상담 주준경 약사가 메틸페니데이트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부 잘하는 약? 메틸페니데이트

메틸페니데이트는 주로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중추신경 흥분의 효과를 갖고 있어, 우리 몸에서 각성제로 사용된다. 뇌 신경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증가시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 1944년에 최초 합성되었으며, 1954년부터 독일에서 ‘리탈린(ritalin)’이라는 이름으로 기면증과 혼수상태를 치료할 수 있는 각성제로 처음 출시되었다. 그 이후 우울증, 만성피로 등에도 사용되었다.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adhd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부터 처방량이 급증하였다. 현재는 adhd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가 오남용되기 시작한 이유는 흔히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오남용 의약품 중 하나인 메틸페니테이트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학원가에서도 수요가 많다. 이 약을 구해주는 브로커까지 생겨날 정도다. 메틸페니데이트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식욕억제기능이 있다. 이를 노려 다이어트 약으로 불법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adhd 치료제에서 오남용이 일어나기까지

메틸페니데이트는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 인터내셔널 ag(novartis international ag)의 전신 중 하나인 시바-가이기(ciba-geigy)의 연구원 리안드로 파니존 (leandro panizzon)이 1944년 처음 합성하였다. ‘리탈린’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1954년 처음으로 각성제로 독일에 출시되었다.출시 당시에는 각성 효과를 이용하여 ‘우울증’, ‘만성피로’, ‘기면증’의 치료 용도로 사용되었다. 1960년대부터는 미국 정신과 의사인 찰스 브래들리(charles bradley)의 연구를 토대로 adhd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 크게 사용량이 늘어 현재는 adhd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뇌는 만 20살 이상까지도 성장을 하는데, 뇌 구조 이상에 의한 adhd에 사용할 시 기저핵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메틸페니데이트의 반감기는 2~3시간 정도로 짧다. 효과도 그만큼 빨리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는 약효의 지속성을 위해서 4시간에 한 번씩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2000년대엔 삼투압을 이용한 약물방출제어 기술이 이 약과 합쳐졌다. oros정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약물이 천천히 나오게 설계하여 약효시간을 9~11시간까지 늘려서 약물 복용의 불편함을 줄였다.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한 adhd 환자가 차분해지고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정상인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집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오남용이 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스터디-드러그(study-drug)’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1년 만에 처방량이 66%나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치동, 목동 등지의 학원가에서 ‘공부 잘하는 약’이라며 오남용이 일어났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51번째로 자주 처방된 약물로 이름을 올렸으며, 처방전의 개수만 1,400만 건이 넘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한 오해

국내외에서 정상인이 메틸페니데이트을 복용했을 때 학습 능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여러 논쟁이 많았다. 현재까지는 한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알려진 것보다 실제로는 학습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공간 작업기억’ 및 ‘계획성’이 향상됐으나 ‘주의 집중력’과 ‘언어유창성’에는 차이가 없었다. 해외에서는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문제해결능력’이 상승되나, ‘시각’ 및 ‘학습 부분의 기억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익숙한 과제를 수행할 때는 오히려 정확도가 더 떨어진 결과가 보여 충동성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보고되었다. 공부 이외에도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약을 오남용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식욕감소가 메틸페니데이트 사용자의 20% 이상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각성제로써 기초대사량을 높여서 다이어트를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졌을 때 증폭된 식욕으로 인하여 폭식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약을 끊은 후에도 꾸준하게 식욕이 없어서 ‘거식증’에 걸릴 확률 또한 존재한다.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이 미치는 영향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동시에 억제하여 흥분을 시키는 dnri 계열 항정신약물이다. 암페타민처럼 직접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지는 않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도파민과 관련된 약물이므로 신중을 가하여 사용해야 한다.전두엽에 작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나, 전두엽만에 작용하는 약물이 아니라 상당한 부작용이 존재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척도로써 식욕억제정도를 판단하는 것인데, 이를 다이어트 약으로 쓴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정상적인 어린아이가 이 약을 복용할 경우, 두통 및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시도 등의 극단적인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공부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사용하기엔 위험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청소년기에 약을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성장기에 장기적으로 투약한 경우에, 장기 투약자들은 신장이 약 2.5cm가 작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성장기엔 휴약기를 두고 신체발달에 대해서 경과 관찰을 하며 사용한다. 의학적으로 부작용의 발생 확률이 10% 이상이면 ‘흔하게 발생한다’고 표현한다. 식욕감소 및 체중 감소, 두통, 불면증은 약 20%의 확률로 부작용이 발생하며, 입안이 건조해지는 구갈현상, 구역질(오심)은 10% 이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심장에 문제가 있는 소아, 청소년, 성인에서 메틸페니데이트 투여 시 ‘돌연사’,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대한 심장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투여하지 않는다. 심장 문제가 발생할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는 투여 전 심혈관 상태를 평가받도록 해야 하며 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 뇌의 구조적인 결함 또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닌 경우 집중력의 감소는 체력저하,피로 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전문의와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한순간의 집중력을 원하다가 약물이 없으면 집중이 되지 않는 평생의 부작용이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