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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나쁜 생활 습관'...조용하지만 치명적인 뇌졸중 위험인자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많은 환자들을 만나 진료를 하다 보면 나쁜 생활습관이 뇌졸중 위험인자보다 위험하다고 느낍니다. 나쁜 생활습관은 2가지의 문제를 유발합니다. 첫 번째, 단독으로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특히 뇌졸중을 유발합니다. 두 번째, 나이가 더 들어야 나타나는 할 유전 성인병의 발병 시기를 앞당깁니다.



나쁜 생활 습관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생활 습관 개선은 질병 치료보다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들의 경우 약을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생활 습관 개선은 본인의 의지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대표적인 뇌졸중과 연관된 생활 습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흡연

흡연은 흡연량에 비례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1.5~3배가량 높습니다. 하루에 담배 1갑(20개비)을 피면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은 6배 증가합니다. 아울러 과거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 증가하게 됩니다. 2019년 한국 뇌졸중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45세 미만의 뇌졸중 환자 45%의 원인이 흡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도 뇌졸중의 발병률을 약 1.7배 증가시킵니다. 전자담배라고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음주

1990년대 후반에 1주 1~2회의 가벼운 음주는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이후 약 20년간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습니다.하지만,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7년 이상 장기 관찰한 결과 알코올의 심혈관 질환 예방률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은 혈압을 올리고, 당뇨를 유발하며 체중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심방세동과 간 기능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운동 부족

30분씩 일주일에 5회 정도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면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병의 위험을 25%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이 아닌 다양한 신체활동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운동 부족이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운동이 부족하면 성인병과 비만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수면 부족

최근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the university of alabama) 연구진이 45세 이상의 성인 5,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6시간 미만으로 자는 경우 7~8시간을 잘 때와 비교해서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4배 더 증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경우, 뇌의 노폐물이 적절히 제거되지 않아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특히 한국인들은 평균 노동시간이 길어 수면 시간이 부족한 편입니다. 게다가 잠자기 전 스마트폰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것이 습관화되면서, 수면 시간의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나쁜 식사습관

기름기가 많은,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동맥경화가 촉진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입니다. 나쁜 식사습관은 당연히 뇌졸중의 발병률을 증가시킵니다. 과일과 야채를 섭취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6%씩 감소한다고 합니다. 과일과 야채의 권장섭취량 1회 분량은 다음과 같습니다.야채 70g, 배 1/4개, 사과 1/3개, 바나나 1/2개, 오렌지 1/2개, 토마토 1개, 딸기 10개.



대기오염 (초미세먼지)

2010년대 이후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에 발표된 독일의 세계적인 제약사 바이엘(bayer) 등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초미세먼지, 즉 pm2.5의 iqr이 8.4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의 위험이 1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8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이 특히 동맥경화에 의한 뇌졸중 위험을 25%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우리 체내에 존재하는 모든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맥경화가 발생할 때 혈관 내피세포에 조절되지 않는 염증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증가된 초미세먼지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의 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강추위와 무더위

강추위는 혈압을 올려서 뇌출혈을 유발합니다. 동시에 혈액을 찐득하게 만들고 추위에 대한 강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해 기존 동맥경화된 혈관에서의 혈류를 나쁘게 만들어 뇌경색도 잘 유발합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무더위입니다. 사람은 25도 이상에서는 땀을 내어 체온을 발산해야 합니다. 열대야가 지속되면, 특히 장년·노년층의 경우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삼투압이 올라가 혈액이 찐득해지지요. 그래서 삼복더위 때 뇌졸중 혹은 뇌졸중 전조증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적어도 수면을 취할 때는 24도 정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이러한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은 본인의 의지로 바꿀 수 있지만, 대기오염, 수면 부족, 식사 등의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싶어도 본인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한, 일반적인 식당에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기는 어렵습니다. 초미세먼지의 문제는 애초에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생활습관의 문제 중 흡연을 제일 먼저 언급했는데요. 흡연은 모든 좋은 생활습관들을 상쇄하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많이 한 들, 흡연을 하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